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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The Road 더로드는 과연 절망적인 소설일까

 

근 10년 만이었다. 김강태시인 아래 같이 공부했던 K101 여인들과는,.!  김강태시인이 갑자기 췌장암으로 죽자 우린 뿔뿔이 흩어졌었다. 

다들 속으론 많이 아팠던가? 더는 아무 말 없이 흩어졌었다.

그런데, 이제 2천년도 한참 지난, 고개길에 이른 2008년 여름, 캐나다에서 돌아와 미국으로 다시 길 떠난다는  명랑하기 짝이 없는 화가이자 시인인 이윤경의 환영 겸 환송의 자리를 핑계 삼아 모두 모였다. 나 역시 10년 만에 참석했다. 다시  동인이라도 만들까, 어쩌꾸 하며, 시덥지 않은 옛소리도 하며 "비는 사랑을 타고 오긴 오나"  소낙비를 바라보며 시간 죽이기에 동참하듯 몇 시간째 앉아있을 때였다.

누군가 바로 이 골목 뒤에 살고계신 이승훈시인을 불러내자고 했고 우린 무작정 일을 벌였다. 이승훈 선생님이  이내 나오셨고, 후배이기도 한 박찬일 시인이 조금 어색해하더니 이내 막걸리와 맥주를 사이에 놓고 이 책 이야기를 했다.

<The Road 더로드>, 성서에 비견된다는,.그 날의 분위기랑 맞았을까 그건 모르겠다. 어쨌든, 취중에도 그 소설 이름은 뇌리에 박혀 그 다음날로 이 책을 무조건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무엇이길래 이 양반이 계속 이 이야기를 할까, 하고,.

 

시를 쓴다고 첨벙거리다보니, 소설류를 잘 안읽게 된다.

그러다 보니 최근 유행하는 소설 외엔 귀에 다 낯설다. 

하지만, 박찬일시인은 누구나 다 알다시피 독일 유학을 다녀온 박사이고 철학을 공부한 사람이니 분명 그가 읽고 좋다고 하는 걸로 보면 틀림없겠다는 생각이 일기도 했다. 

 

 

아, 그러나 첫 장부터 아주 무겁고 아득했다. 

우선 주인공에 대한 배경이며 상황이 쉽게 파악되지 않았다. 그러나 막연한 두려움과 아득한 절망 끝에서도 어린 아들을 데리고 있다는 것이 한가닥 희망을 주었다. 적어도 아들에겐 그같이 끝없는 절망의 길을 안내하지 않으리라는 기대가 생겨서이다. 모든 부모 맘이기도 하니깐,.!

 

이 소설의 작가 코맥 맥카시는 실제로 어린 아들을 늦은 나이에 두었는데, 어느날 잠든 아들을 옆에 두고 창 밖을 막연히 바라보다가 이 소재를 떠올리게 됐다고 한다.

 

어느 날 밤, 갑자기 불기둥으로 지구가 멸망 되었다면, 그 대재앙이 일어난 지구 곳곳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그 상상력을 현실로 꾸민 소설이다. 세상은 온통 재로 뒤덮였고 태양도 보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모든 것이 사라진 땅. 그곳에서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어떻게 배고픔과 생존을 위협하는 사건들 속에서도 살아나가는지, 그걸 생생히 보여주는 소설이다. 겨우 한 달여의 여정을 숨막히는 긴장과 두려움과 절망 속에서 한가닥 바다로, 바다가 있는 남쪽을 향해. 걸어가는 동안,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런 말을 해준다. “우리는 불을 옮기는 사람들이다”  인간을 사냥하고 배고픔을 참지 못해 아기를 구워 먹기도 하는 광경을 만나면서도 아들만은 지켜내기 위해 아버지는 각혈을 하면서도 버티지만, 결국 아버지는 죽는다. 

 

그러나 절망의 끝에서 살아있는 날까지 걸어날 수 밖에 없는 아들은 한가닥 희망이다.

그 자체가 희망이다.

아들이란, 자식이란 우리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본연의 존재가 갑자기 눈을 뜨게 하는 소설이다.   
왜 사냐고 물을 것도 없이, 나는 우리 부모님의 존재이유였고,

다시 나는 우리 아이들의 존재이유가 되고 있다는, 필연의 법칙을 깨닫게 한다.

 

한참 읽을 때까지 이 책이 던지는 물음을 알지 못했다.

그저 두려움과 절망의 연속 속에 혹시나 희망 하나 생길까, 어디서 먹을거리 하나 생겨서 

좀 배부르게 해줄까, 나 역시 초조해하며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겼다.

그러나 결국, 아버지가 죽고 그 버팀목이 죽고,.너무나 망연해서 우는 아들 맘이 되어 나도 울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어쩌나, 나는 어쩌나,.이 부서진 길 위에서 어디로 방향을 잡아야 하나, 어디로 걸어나가야 하나, 무엇을 위해, 무슨 목표를 갖고 다시 걸어나가야 하나,.왜, 굳이,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때 내 머리를 때리는 소리,.

이 소설가는 나이 먹어 늦게 본 자기 아들을 내려다 보며 이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이런 기막힌 절망을 부정을 던지려고 한 것은 아니지않겠나., 그럼 무엇을 자식에게 넘겨주려고 이 글을 썼을까.

 

왜 성서와 비견된다고 했을까, 무엇이,? 여기 어디에고 하느님의 예언이나 은혜나 영광이나 사랑이 비치지 않는데,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소설가인 마이클 카본은 이 책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로드』는 부성애에 대한 기록이 아니다. 『로드』는 부모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두려움의 심연에 대한 증명이다. 이 책은 황폐하고 동정 없는 세상에 아들을 남겨두어야 하는 아버지의 죄책감과 상심을 통해 독자를 감동시키고 또한 공포에 질리게 한다.

 

그런가 하면,   커커스 리뷰엔 " 독특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 중에서도 이 책은 도발적인 성취를 이루었다. 읽고 또 읽어야 하는 책. 사무엘 베케트 식으로 다시 쓴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선과 악의 전통적인 개념이 모두 사라져버린 세계에서 모든 선(善)을 대표하는 사랑스러움을 담고 있다. 생존 자체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희극적인 반짝임이 있다. 매카시의 문장은 예언적인 운율과 시적 이미지로 결합되어 있다. 죽음이 유일한 진실인, 소름 끼치도록 아름다운 소설."이란 평가가 실렸다.

 

또한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묵시록적인 걸작. 매카시는 서서히 붕괴하는 문명에 대한 끔찍하고도 준엄한 소설을 쓰기 위해 인간 감정의 가장 어두운 곳까지 걸어 내려갔다. 이 작품을 통해 매카시는 미국문학에서 구약성서적 예언자와 같은 존재로 태어났다."라고 말한다.

 

 

나는 이 부자가 끊임없이 새롭게 부딪쳐나가는 거리의 공포와 극한의 추위와 배고픔을 겪는 동안 나도 함께 고통을 맛보아야했다. 함께 끝까지 걸아나가며 함께 피곤해지고 온몸이 메말라짐을 느꼈다. 그러나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을 흘렸지만, 나도 이 아들처럼 무너지는 슬픔이 아니라 결국 홀로 견뎌나가야 하는 삶의 본능을 느꼈다.   결국 혼자 해나가야 하는 것을 아빠가 그동안 가르쳤구나, 싶었다. 이렇게 삶의 긴 동아줄은 이어지는 것이구나, 그래서 일어나야 하고 다시 걸아나가야 하는 길 위에 서게 되는 아들의 모습이, 그래서 대견스러워 박수를 치게 했다. 아빠가 결국 남겨준 건, 희망 한가닥이었기 땜에,.하느님이 절망 끝에서 우리에게 일깨워주는 건 바로 스스로 일어서는 게 아닐까,.더 강하게 일어서는 것, ,.삶이란 홀로 해독하는 문장 같은 것,,.대신 할 수 없는 수평선 상의 또 하나의 점인 것,.점점이 모이고 모여 한 선이 되겠지만, 각기 또 하나 독립된 점인 것,.!

혹자는 나이 들면서부터는 이렇게 슬프고 절망적인 건 읽기 싫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서스펜스가 만발하는 탐정소설도 공포소설도 아니기 땜에,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단 들의 주인공 만으로 이 긴 소설이 어떻게 긴장감을 잃지 않고 끝까지 주제를 끌어가는지,.

이 소설가의 강한 구성력과 주제를 끌고 나가는 힘에 부러움과 함께 그의 땅을 딛고 선 현실감 넘치는 상상력에 박수를 보낸다.

이제 우리 소설가들도 주변일상에서만 너무 이야기를 풀어내지 말고, 좀더 높고 넓은 시안을 갖고 굵직한 소설을 썼으면 싶다.

 

* 코맥 매카시 (Cormac McCarthy) 는 1933년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에서 태어났다. 1951년 테네시 대학교에 입학해 인문학을 전공했고 공군에서 4년 동안 복무했다. 시카고에서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하며 처녀작 <과수원지기 The Orchard Keeper>(1965)를 썼고 이 작품으로 포크너상을 받았다. 이후 <바깥의 어둠 Outer Dark>(1968)과 <신의 아들 Child of God>(1974)로 평단의 주목을 받다가 <서트리 Suttree>(1978)로 작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졌다.

1976년 텍사스 주 엘파소로 이주한 후에는 미국-멕시코 접경지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들을 썼다. 특히 1985년에 발표한 <피의 자오선 Blood Meridian>은, 남부를 배경으로 한 초기의 고딕풍 소설에서 묵시록적 분위기가 배어 있는 서부 장르 소설로의 전환점에 해당하는 수작으로 꼽힌다.


국경 삼부작으로 잘 알려진 <모든 멋진 말들 All the Pretty Horses>(1992)과 <크로싱 The Crossing>(1994), <평원의 도시들 Cities of the Plain>(1998)은 서부 장르 소설을 대중 오락물에서 고급 문학으로 승격시켰다는 평단의 찬사와 함께 일반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도 얻었다. 이 중 매카시를 대중에게 널리 알린 <모든 멋진 말들>은 미국 도서상(National Book Award)과 미국 비평가협회상(National Book Critics Circle Award)을 받았다. 2007년에는 종말 이후의 세상을 다룬 <길(The Road>(2006)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그에 대한 일화 하나를 소개하면, 코맥 매카시는 1965년 첫 소설을 발표한 이래 40여 년간 언론과 거의 접촉하지 않은 ‘은둔 작가’로도 명성이 자자하다고 한다. 그러나  2007년 6월, 미국의 유명한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 화제가 되었다고,.!

‘서부의 셰익스피어’ ‘포크너와 헤밍웨이의 계승자’ 라는 닉네임을 달고 다니는, 20세기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의 첫 TV 인터뷰였기 때문이라나. 저명한 평론가 해럴드 블룸으로부터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미국 작가 중 하나”라는 평을 들은 이 소작가의 이 소설은 2008년 현재 비고 모텐슨이 주연을 맡아 영화로 제작중이라고 한다.

 


가슴이 외친다 산삼 장터 꿈꾸는 호야 보드사랑 간지꼬마 공부의 오타쿠가 되자 ihs 드라이브 기범이네 월드탑 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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