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은 그림책 작가 Dr. Seuss의 생일입니다. Dr. Seuss는 빨간 줄무늬 모자를 쓴 고양이 하면 생각나는, 라임을 이용한 반복된 문형을 통해 그림책으로 언어교육이 가능함을 보여준 작가이지요. 그의 생일을 기려 미국에서는 <Read Across America>란 행사를 합니다. 유명 연예인과 교육자들이 독특한 분장을 하고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알리는 행사라고 하네요. 동규 반에서는 미국 지도가 그려진 종이 한 장 건네주며 책 한 권 읽을 때마다 주에 색칠을 하라고 했네요. 더블린 도서관에서도 고양이 모자 만드는 크래프트 타임이 있었구요.
사실 저한테 Dr. Seuss는 그림도 별로이고, 그의 이름하면 즉각 떠올리는 <The Cat in the Hat>이나 <Green Eggs and Ham>처럼 라임을 내세운 다수의 책들에 질리기도 해서 염두에 두고 싶지 않은 작가 중 하나였어요. 그런데 어쩐 일인지 지난 토요일 도서관에서 맛배기로 보여준 고등학생들의 뮤지컬 <Seussical>에 호감이 갔고, Dr. Seuss의 작품들과 캐릭터를 다루고 있는 그 본공연이 보고싶어졌어요.
오늘 초연이 있는 날인데 공연장 아마도르 극장에 갔답니다.
아마도르 밸리 고등학교 바로 옆에 위치한 이 극장은 운전하면서 셀 수 없이 지나쳤는데 와본 건 오늘이 첨이네요.
이 공연도 플레즌튼에 단 둘밖에 없는 고등학교 아마도르 밸리와 풋힐의 학생들과 관계자들이 일년간 준비해온 것입니다.



오빠와 함께라면 카메라 앞에서 용감무쌍해지는 우리 딸입니다.
아래는 극장 안 풍경이구요. 뮤지컬이다보니 오케스트라가 위치해 있네요. 역시 그 학교 학생들로 구성되었겠지요?



공연이 시작되고 나선 촬영을 삼가해달라는 안내가 있어 감히 셔터를 누를 수 없었네요. 학생들 작품이지만 각 막마다 무대 설정이며
조명이며 의상이며 배우들 연기와 노래까지 너무 좋았답니다. 아마추어들이니 브로드웨이 뮤지컬 선수들하고 비교해선 안되겠지만, 어쨌든 우리 세 식구 32달러 내고 들어갔는데 결코 아깝지 않았어요. 어린 학생들의 풋풋함과 뜨거운 정열을 함께 느꼈고, 여러 인종의 학생들이 같은 목소리로 같은 몸짓으로 귀한 땀의 결실을 맺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메인 캐릭터인 Horton역을 한국 학생이 맡아서 더 뿌듯했는데, 사실 연기는 좀 어색했는데 노래는 정말 잘했답니다.
도서관 sneak peek 때 찍어놓았던 사진 올려봅니다.





공연은 Dr. Seuss의 작품들 중 코끼리 Horton이 나오는 두 작품 <Horton Hears a Who!>와 <Horton Hatches the Egg>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날 맛배기로 보여준 윗 사진 장면들은 <Horton Hatches the Egg> 테마의 장면들입니다.
<Horton Hears Whos>는 한국내에 <(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과 배려) 호튼>(대교출판)으로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2008년에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는데 짐 캐리가 호튼 역으로 목소리 출연했다고 합니다. 먼지 한점 안에 있는 극히 작디 작은,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마을 who를 구출하기 위한 코끼리 Horton의 노력을 다룬 이야기인데 80페이지나 되는 걸 보니 초등학생용 책인 듯합니다.
공연 안내 책자에 보니 이런 문구가 있네요. 다른 사람들의 요구를 이해하고 도와줘야 하는 책임감, 자신이 잘났든 못났든 우리 모두 중요한 사람들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는 것, 어려운 삶의 순간마다 우리를 지탱해주는 가족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 등을 다루고 있다구요.
The message is all about Responsiblity: about keeping our word no matter what hardships may be created by it. It's about the importance of Family: having the support from them when life calls us to fly away from the nest. It's about Understanding the needs of others. It's also about Acceptance of ourselves, even when we're less than the better person we'd like to be. Dr. Seuss teaches us Tolerance and Understanding, to value the beauty in differences, and teaches us that we all matter, "no matter how big, no matter how small."
그동안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영어를 읽기 시작하는 아이를 대상으로 한 책들의 저자로만 알고 있었는데 Dr. Seuss의 다른 책들도 찾아보고 읽어야겠네요. 정말 세상은 넓고 그림책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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