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구경을 시켜주지. 단지 니가 할 일은 마우스만 클릭하면 돼.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언제인가? 화가 났을 때? 아니면 짜증이 날 때? 이도저도
아니면 그냥 가끔?
방관자 효과라는 단어를 아는가? 누군가 위험에 처했을 때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이 동시에 그
상황을 목격했을 경우 아무도 그 위험에 관해 조치를 취하거나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상황을 말한
다. 이유는 간단하다. '누군가 나 대신 도움을 요청하거나 직접 도와주겠지' 라는 아주 단순한 사고
때문이다. 굳이 내가 할 필요가 없으며, 괜히 나서봤자 나한테 피해가 올 것이란 생각이 들기에 그런
사고를 하게 되고 그저 방관자의 입장이 되버리는 것이다.
경중에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은 누구나 관음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무언가를 보고 싶다는 욕망
이 뭐가 문제가 되겠느냐만은 그 것이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게되는 행동이라면 어떨까? 애써 보
고 싶은 욕망을 누르고 타인을 위한 행동을 하겠는가?
좋다. 그렇다면 여기에 방관자 효과를 더해보자. 꼭 나 때문에 희생되는 건 아닌 상황이 아니라면?
그렇다면 그 때도 당신은 그 은밀한 관음증을 억누를 수 있겠는가? 거기에 익명이라는 요소까지 더
해진다면...글쎄, 이런 걸 금상첨화라고 해야하는건가?
이 영화는 필자가 참으로 오래간만에 본 흥미로운 영화였다. 소재도 그렇지만 제목도 무척이나 자
극적이지 않은가? "나와 함께 살인을 하자" 라니...물론 그 말에 "그래!" 라고 꼭 동의는 하지 않았다
손 치더라도 분명히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은 모두 그 말에 암묵적인 동의를 한 상황이나 마찬가
지. 그래서 이런 상황이 날 무척이나 불쾌하게 만들었으며 아이러니하게도 무척이나 흥분을 일으킨
게 만든 것도 사실이다. 이미 이 상황하에선 영화의 스토리가 산으로 간다해도 충분히 영화에 몰입
가능할 정도였으니 오죽했을까(솔직히 말하면 스릴러로서의 시나리오는...부실했다)
특별한 주소를 가진 웹 사이트가 있다. 그 사이트에 접속을 하면 죽음의 장치 안에서 공포에 질려있
는 희생자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거기에 나 말고 다른 사람까지 가세하면 죽음의 장치가 작동되
고 죽어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물론 끔찍한 장면이긴 하지만 마치 임의적으로 만들어진 영화같기도
하고 공포 영화를 볼 때 손으로 눈을 가려도 손가락 사이로 눈을 깜빡이며 영화를 보는 그런 은밀한
쾌감도 느껴진다. 거기에 설혹 이 상황이 진짜라 해도 내가 죽인 것도 아닌데 무슨 상관이랴. 난 그
저 웹 사이트에 접속했을 뿐.
......눈 부시게 발전하는 현대 사회 만큼 우리의 마음도 같이 발전했을까?
P.S. 퍼가실 땐 덧글 달아주시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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