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사랑의 갈림길...
동사서독(東邪西毒)
2번째 이야기......
Attention! : 스포일러로 가득한 글입니다.
영화를 못보셨다면, 가능한한 먼저보시고 읽으시길 바랍니다.
자애인 : 날 사랑한다고 말을 안했어요.
황약사 : 굳이 할 필요가 없는 말도 있소.
자애인 : 난 그 말을 듣고 싶었는데 그는 말해주지 않았어요.
.....
.....
자애인 :
전엔 사랑이란 말을 중시해서 말로 해야만 영원한줄 알았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하든 안하든 차이가 없어요.
사랑 역시 변하니까요.
난 이겼다고 생각해 왔어요.
그러던 어느날 거울을 보고 졌다는 걸 깨달았어요.
내가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없었죠.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자애인,
모든 이야기의 시작, 갈등의 중점에 선 여인.
(자애인, 영화속에 그녀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그녀를 "자애인"이라 부르고 있었다.)
그녀는 평생 서독만 생각했다.
젊었을적의 사랑싸움에, 그녀는 서독 대신 그의 형을 선택했다.
서독에게 잊을수 없는 아픔을 주기 위해서.
자신에게 거만하디 거만했던 서독을 이기기 위해서다.
하지만, 오랜시간이 지나서야 스스로의 덫에 빠진것을 깨닿게 된다.
서독에게 잊을수 없는 아픔을 준것은 자신에게도 되돌릴수 없는 아픔을 준 것이란 것을....
황약사 :
죽기전에 술을 주면서 그에게 전해 달라고 했다.
그녀는 구양봉이 자신을 잊어 주길 바랬다.
.....
.....
동사 :
"취생몽사"란 그녀가 내게 던진 농담이었다.
그녀는 전에 늘 말했었다.
'갖지는 못하더라도 잊지는 말자'고....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애인 역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독이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안했다고 하지만,
그녀 역시 서독에게 "사랑한다"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서독이 사막에서 삶을 살아가는 그 기간동안은,
자애인은 황약사로부터 서독의 소식만을 들었지, 서독에게 자신의 마음을 내보인적이 없다는 것이다.
영화 맨 후반부에 가서야, 죽기전에 황약사에게 질문한다.
"그와 친한 사이면서 왜 내 소식을 전하지 않았죠?"
거짓말....
결국엔 그녀는 죽은후에야 자신의 존재를 서독에게알린다.
"취생몽사"란 술(酒)을 주면서.....
그녀는 서독의 형과 결혼함으로서 서독에게 쓰라린 아픔을 주었다.
그것이 서독을 이긴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긴세월동안, 그녀는 서독에게 자신의 소식을 전하지도 못한채 바라보고, 그리워해야만했다.
사랑한다고 좋아한다는 소리도 못한채, 보이지도 않은 서독의 뒷모습을 바라봐야만 했다.
그녀는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했다....
PS : 그녀가 준 취생몽사....
그녀는 마지막까지 잔인했다. 마지막까지, 서독이 자신을 잊지를 않기를 바랬다.
그것이.. 취생몽사의 의미였다.
황약사 :
......난 구양봉을 시기한다.
나는 남에게 사랑 받는 느낌을 알기 위해서
많은 사람을 해쳤다.
.....
.....
사랑에 승부가 있다고 해도
그녀가 이겼다고는 생각안한다.
하지만 난 처음부터 졌다.
동사 확약사. 오래전 한 여인을 알았고, 한 여인만을 바라봤던 남자.
그는 그녀로부터 벗어나려 했지만, 스스로를 그녀에게서 벗어날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그는 남에게 사랑받는 느낌을 알기위해서 많은 사람을 해쳤다고 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가 그렇게 했기 때문에,
수많은 사건이 일어났고, 그 사건들이 영화"동사서독"의 기본줄거리가 되었다.
그런데 과연...
사랑받는 느낌을 알기위해설까?
황약사, 그는 오랜 사랑의 굴레에서 벗어나려 했다.
그러나 그는 그녀를 잊을수가 없었고, 자애인과 서독의 사이를 오가며 괴로워했을 뿐이었다.
황약사 :
인간이 번뇌가 많은 까닭은 기억력 때문이란 말도 하더군.
잊을수만 있다면 매일 매일이 새로울 거라 했어.
...
자네 주려고 가져온 술이지만 나눠 마셔야 할 것 같군.
.....
서독 : 우리가 처음 만났을때 기억나?
황약사 : 기억안나.
서독 : 여기에 어떻게 왔는지는?
황약사 : 모르겠어.
서독 : 왜 자꾸 새장을 쳐다보나?
황약사 : 무척 낯이 익어.
.....
맹무살수 :
술과 물의 차이점을 아나?
술은 마시면 몸이 닳아오르고
물은 마시면 몸이 차가워지지
정작 잊고 싶었던 사람은 황약사였을것이다.
벗어날래야 벗어날수 없는 자애인의 굴레에서, 그는 모든 것을 잊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억이란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것을 만들고, 그것이 자애인에 대한 "사랑"이었다.
맹수살수는 이성적인 사람으로,
평생 기억하며, 아픔을 꼭꼭 억누르며 살았다면,
황약사는 아픈 기억에 억눌려, 방황하며 살아왔다.
서로 아픔을 가늠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엔 그들은 아파했다는 것이다.
가슴이 무녀질정도의 아픔을......
그러나 그 역시, 바라만 봤을뿐이지, 자애인에게 자신의 마음조차 보이지 못한다.
하긴,
자애인 그녀가 서독만을 바라봤기에, 황약사가 그녀의 마음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음을 잘 알았기
때문이겠지만......
단지 무심하다 못해 멍청한 표정이라고 할수있다.)
서독 :
......스스로를 지켜야 했다.
거절 당하기 싫으면 먼저 거절하는게 최선이다.
그래서 돌아가지 않았다.
서독 구양봉, 그는 자신을 지키려 했다.
사랑하던 여자에게 쓰라린 상처를 받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마음의 문을 굳건히 닫아버렸다.
사막은, 그런 그의 마음을 상징하며, 홀로 사막에 기거하는 그는 언제나 외로움을 감춘 사내였다.
그에겐 많은 (영화속에 보여주지 않은 ) 살인의뢰가 들어오지만, 관여를 안한다는 원칙하에
그저 자신이 할일만 묵묵히 할뿐이다.
사랑의 아픔을 피해 그누구도 오기 힘든곳으로 피해 숨어살던 그....
어쩌면,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 중에 가장 비겁할지도 모른다.
그는 그녀로부터 도망쳤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게 과연 비겁할까????
그는 세상으로부터의 단절을 원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그것이 제일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지금까지 나온 모든 영화속 인물들은
서독에게 조금씩 도움을 받고 있다. 아니,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씩 도움을 주고 받고...
영향을 끼친다고 해야 하겠다.
그중, 서로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것이 "홍칠"이라고 생각한다.
무작정 떠난 홍칠을 쫓아 서독의 오두막으로 찾아왔을때,
그녀는 홍칠이 내 쫓을것을 알면서도 홍칠을 쫓아왔다. 문전박대를 당할것을 아는데도 그녀는 떠나지 않고 홍칠을 기다렸다. 상처받을것을 알면서도 그녀는 자신의 생각대로 행했다.
사랑에 제일 솔직하고 당당했던 여자, 홍칠의 처. 불행히도, 얼굴은 귀여운데 그녀의 이름을 알수 없었다.)
서독 :
벌써 몇일째 기다리고 있군.
홍칠 :
쫓아도 안 가는데 어쩌겠소?
마누라와 다닐순 없잖소?
서독 :
누가 안된다고 했나? 다 하기 나름이야.
.....
홍칠 :
다시는 검을 못 잡을 것 같소.
서독 :
손가락 하나만 없는 거니 오히려 도움이 될지도 모르고.
고향으로 돌아갈 거야? 이까짓 일로 고향에 갈 거면
애초에 뭐하러 나왔어?
홍칠이 자신에게 해가 될 사람이라는 것은 영화 나레이션에 넌지시 예고하고 있다.
(원작소설에서도 "북개 홍칠"과 "서독 구양봉"은 앙숙사이이고, 죽을때도 같이 죽는다.)
그럼에도, 영화속의 서독은 홍칠에게 충고를 서슴치 않고 해준다.
원작소설속의 서독은 악하디 악한, 악인(惡人)으로 나오지만,
적어도 이 영화속의 서독은, 아직까지는 악하지 않다.
처음 소개했던 서독의 표정처럼 무심할뿐이지, 적어도 그가 악인에 가까운 대사를 할때에는
다친 홍칠을 위해 치료해달라는 완사녀에게 말할때이다.
그러나 그때에도, 자신의 이념(혹은 신념)에 반(叛)했기 때문이지,
이유없이 악의를 들어낸건 아니었다.
(하지만, 역시 악인 악인인지라, 지대로 악인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듯하다.)
(*완사녀에 대해선 의문이 많은데,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다음과 같은 사진을 찾았다.
완사녀에 대한 이야기가 더 있었을텐데, 감독의 지휘하에 편집했음이 느껴진다.
이 편집된 이야기가 무엇이냐에 따라 완사녀와 접했던 인물들간의 특징이 달라질텐데,
일단 편집된 이야기라 어쩔수없이 생각않기로 한다..
동사서독 리덕스(?) 라고 새로운 편집본이 나온다고 하던데.... 구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홍칠,
홍칠은 그런 서독을 인생의, 무림의 선배로서 존중하며 충고를 잊지 않는다.
홍칠 :
난 약속을 안했소. 당신이 허락하지 않을 테니까.
그날 난 실망을 했던 거요.
당신과 지내면서 내 자신을 잃은 채 당신을 닮아 가다니.
난 당신처럼 되긴 싫소.
서독이 기존의 사회관념을 가르킨다고 하면, 홍칠은 기존의 사회속에 새로 편입하는 신인(新人)을
뜻한다.
홍칠과의 많은 시간속에 홍칠이 자유분방하며 도전의 삶을 원한다는 것을 잘 아는 서독,
그러나, 그는 자신의 관념속에 그러한 홍칠을 넣으려고 하지 않는다.
단지 그러한 그를 지켜보면서 그에게 필요한 충고를 해줄뿐이다.
홍칠 또한 사회적 관념이란 것이 지켜져야 돼고 필요한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홍칠은 서독의 말을 존중했고, 존중하돼, 자신이 해도 되는 일을 했던 것이다.
또, 서독을 떠나갈때, 그를 존중했기에 아내와 같이 여행을 떠나게 된것이 아니었을까???
(* 홍칠이 마적때와 싸우기전, 마을사람들을 서독이 설득하는 장면이 나온다.
마적대의 살인댓가로, 마을사람들과 10냥이 싸냐,비싸냐하는 장면인데...
영화속 마을 사람들... 한번에 봐도 초라하기 그지 없는 옷차림에 마을사람들도 20여명 남짓...
대체. 한명당 10냥인지 "마적떼"모두합해 10냥인지...
문맥을 보아할땐 모두 합해 10냥이듯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10냥이면 무협소설에서 제일 싼 금액이지 않은가?
가난한 마을사람들을 위해 아주 적은 돈을 받는 서독의 착한(?)마음을 표현해주는 장면일지도 모르겠지만.... 글쎄, 단지 내 추측일뿐, 정확한 진위는 영화상에선 찾긴 힘들거 같다....)
그러나 이 장면 모두, 본 내용이 아닌
후속편을 위한 장치로 보여진다.
인터넷검색하며 알게 된 사실인데,
처음엔 왕가위 감독이 2부작, 혹은 3부작으로 계획했다고 한다.
그러나 "동사서독"의 촬영기간이 길어짐과 동시에 속편계획은 포기했다고....
속편이 나왔다면 정말, 무협이야기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만
어떤 내용이 이어질까 궁금해진다. 과연, 왕가위감독은 어떻게 서독의 악독한 모습을 2부에서 보여주려고 했던 것일까?
다시, 홍칠과 서독 이야기로 돌아가서..
원작에서의 홍칠과 서독이 앙숙이었던 탓일까, 영화속의 홍칠과 서독역시,
수많은 것들을 주고 받는다.
영화중반까지만 해도 서독이 홍칠에게 해주는 것(충고, 가르침)이 더 많지만,
영화 마지막부분에 가면, 홍칠이 했던 것처럼 서독역시 떠나고 만다.
황약사가 왜 자신을 찾아오는지 알게되었어도, 그는 그 술을 마시지 않았다.
(아마 그는 그 이유를 취생몽사를 가져왔을 그때, 알았을지도 모른다.
그는 취생몽사의 의미를 알고 있었으니까.)
2년후, 형수가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도 그는 마시지 않았다.
그는 친구가 떠나버린 외로움에도, 다시는 볼수없는 여인의 죽음에도
버텨 내려고 했다.
그 과정은 지루했고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살아도, 견뎌도... 그는 무미건조할 뿐이었다.
서독 :
옛날에는 산을 보면 산너머에 뭐가 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난 기구한 운명으로 어려서 부모를 잃고
형을 의지해서 자라며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했다.
거절당하기 싫으면 먼저 거절하는게 최선이다.
그래서 돌아가지 않는다.
그곳이 좋긴하지만 이젠 돌아갈 수 없다.
.....
그날 난 술이 마시고 싶어 취생몽사를 마셨다.
그리고 계속 내일을 했다.
친구가 떠나도,
그녀가 죽었어도,
그는 처음부터 외로웠고 앞으로도 계속..... 계속 그럴것이다.
그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서독.... 그는 그 역시 떠나야 할것을 알고있었다.
비록 홍칠처럼, 새로운 도전을 위해 새로운 삶을 위해 떠나는 것은 아니고,
황약사처럼 모든것을 잊은채로 떠나가는 것도 아니지만,
더이상 자신을 사막에 고립시킬수 없다는 사실을 깨닳게 된것이다.
모용언, 황약사, 맹무살수, 도화삼랑, 홍칠, 완사녀.... 이들은 우리와 많이 닮았다.
아니, 이들은 우리들이다.
혼자만의 짝사랑에 가슴아파하는 모용언,
잊을수도 다가갈 수도 없었던 황약사..
이성적인 생각으로 감정을 억누르던 맹무살수,
사랑과 현실에서 기다리던 도화삼랑,
자신만을 위해 사랑했던 완사녀..
아픔으로 인해 모든것을 닫아버린 서독구양봉..
사랑하는 이와 함께 삶을 찾아나선 홍칠....
이들은 우리들의 이야기다.
무협의 이야기지만, 우리들의 모습이고스란이 담고있는,
"그 무엇이 옳다"가 아닌, 각자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 인 것이다.
사랑의 갈림길에 서 있는 우리들의 모습,
그것이 "동사서독"의 사랑이야기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린,
알지 못하더라도, 느낄수 있었기에 이 영화를 좋아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가슴아픈 우리들의 사랑이야기가 여기 있었기에.....
(*마지막으로, 인터넷검색하다 찾아낸 (2장중) 또하나의 사진. -(네이버 영화)-
초반장면중, 황약사가 술에취해 서독의 탁자에서 잠을 자고 있을때, 그를 쓰담는 여인의 손길이 나온다.
그리고 빠르게 말을 타고 떠나는 황약사의 모습과 그를 쫓아나온 서독의 모습이 보이는데,
이 장면에서 무언가를 암시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모용언의 살인 의뢰가 황약사의 등장보다 먼저 이뤄진것은 알았는데, 문제는
"왜 모용언이 서독의 집에 있었냐" 였다.
그 이유는 이 사진한장으로 해결되었다.
....
다만 모용언이 서독을 황약사로 생각해서, 그의 감촉을 느끼는 것만이 나오는데,
그 장면뒤엔 흩으러진 머리의 모용언이 흐느껴 우는 장면과 야릇한 소리를 내는 장면이 나온다.
자, 내가 제시한 장면들의 연결고리를 생각하면
서독, 황약사, 모용언의 관계를, 그들의 이면속에 숨어있는 감독이 암시하고 있는 것들을
대략느낄수 있으리라.
물론, 나도 대략 느낄뿐이다. 대략..... )
가슴이 외친다 산삼 장터 꿈꾸는 호야 보드사랑 간지꼬마 공부의 오타쿠가 되자 ihs 드라이브 기범이네 월드탑 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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